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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월드 시즌3 에피소드6

by wannabe풍류객 2020.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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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일들이 일어난 에피소드였다. 세락은 델로스를 인수했고, 이전 에피소드에서 커널 버전 돌로레스의 퇴장 이후 헤일 버전 돌로레스(리뷰들에서는 헤일로레스의 합성어 이름이 많이 등장했다)도 거의 퇴장할 뻔했다. 버나드와 스텁스는 또 1분이 될까말까할 짤막한 출연에 그쳤다.

 

에피소드의 상당 분량은 윌리엄에게 할당되었다. 윌리엄은 정신병원 같은 곳에 갇혀서 AR(아마도 증강현실) 치료를 받는데, 그 과정에서 소년, 청년, 맨 인 블랙, 정장 버전의 자신들은 물론 장인 어른과도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하게 된다. 가장 놀라운 점은 맨 인 블랙이 현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웨스트월드에서 악행을 저지른 것이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원래 악인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AR 속의 이야기들이 모두 진실이라는 법은 없으니 그가 원래 악했는지 아닌지는 확정할 수 없다.

 

헤일로레스는 헤일에 너무 감정이입이 되어 돌로레스의 원래 목적과 갈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였다. 마지막 그녀 가족이 탄 자동차의 폭발 씬으로 헤일로레스가 퇴장하는 듯 했지만 피부가 까맣게 타버렸지만 헤일이라는 건 분명히 알아볼 수 있는 형체가 생존해있었다. 호스트들의 신체가 인체와 매우 유사한 구조라는 걸 생각하면 헤일이 어떻게 생존할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돌로레스는 특별히 더 강화된 신체로 복제본들을 만든 것일까?

 

윌리엄이 다른 환자들과 이야기를 하는 장면에서 인류를 구더기에 비유한 장면은 새롭지는 않으나 인상적이긴 하다. 어제인가 석유 가격이 0도 아니고 마이너스를 형성한다는 놀라운 뉴스가 나왔는데, 전세계 사람들의 이동이 극도로 제한되면서 석유를 퍼내도 쓸 곳이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는 석유가 고갈되면 어쩌나라는 수십 년된 고민을 무색해지게 만들었다. 포스트 코로나 세계가 어떻게 될지 몰라도 이전과 같을 수는 없고, 같아서도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가는 와중에 윌리엄의 그런 인식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가벼이 들릴 수 없다. 시즌3의 설정, 그러니까 세락이 미국으로 가서 리호봄을 만든 계기 자체가 인류의 실수로 인한 세상의 붕괴 때문이었기에 코로나19는 유사한 상황을 현실에서 연출해내고 있다.

 

메이브가 드디어 신체를 얻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워월드에서 나치들을 학살하는데 그 장면의 당위성이 즉각적으로 인정되지는 않는다. 1차적으로는 대안적 역사로서 나치에게 더 일찍 복수하고 싶다는 심정이 반영되었을 것 같고, 액션이 매우 강조되는 이번 시즌3에서 메이브의 신체적 전투 능력을 선보여 돌로레스와의 예고된 전투를 위한 근거로 삼았을 것이다.

 

헥토르의 펄이 파괴되며 헥토르는 퇴장했고, 메이브는 몇 개의 펄로부터 육신을 가진 동지들을 회생시켰다. 자세히 살펴본 리뷰어에 따르면 그 중 하나는 클레멘타인이고 쇼군월드의 여성 캐릭터 하나도 추가되었다고 한다. 본편에는 포함되지 않아 유튜브에서 확인한 다음 편 예고를 통해 케일럽의 과거가 상세히 그려질 것을 기대할 수 있다. 팟캐스트에서 어떤 이는 케일럽이 세락의 형이 아니냐는 추측도 했고, 그가 호스트라는 추측은 진작부터 나온 바 있는데 그 진상이 드러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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