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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mporary

어려웠던 유플러스 공식샵 구매 휴대폰 해지

by wannabe풍류객 2020.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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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초에 인터넷의 여러 전자기기, 휴대폰 커뮤니티에는 한 휴대폰 모델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었다. 바로 LG 제조의 Q9 One이라는 기기였다.  작년 1월에 출시되었는데 초기 출시가가 60만원이 조금 안 되고, 이후 40만원 가량으로 가격이 낮춰졌던 것 같다. 그런데 작년 12월 말에 가격이 다시 19만원대로 인하되어 기기값에 대한 부담이 확 줄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오프라인 판매점들에서는 보조금을 이용하여 일정 기간 이용하면 기기값을 거의 내지 않는 수준으로 판매했다. 어떤 이들은 3~4개의 Q9 one을 개통하기도 했다. 실사용을 하려는 이들도 일부 있지만 6개월 정도 후에 중고 판매를 하려는 이들, 소위 '폰테크' 용도가 많아보였다.

 

나도 마침 이전에 쓰던 해외 직구폰의 단점들이 크게 느껴지던차라 대세에 합류해보았다. 다만 판매점들이 정한 규칙을 3개월, 6개월 지키기가 귀찮아서 유플러스 공식샵에서 기기가격 19만원 정도를 일시불로 지불하고 신규번호로 개통했다. 15일이 지나면 해지하고 내가 주로 사용하는 번호의 유심을 넣어 이용할 계획이었다. 뽐뿌를 비롯하여 여러 곳에서 공식샵에서 구매한 거면 15일째에 해지할 수 있다는 정보를 이미 얻었다.

 

그리하여 전화를 이용하던 중 기다리던 개통 15일째가 되자 유플러스 고객센터로 전화를 걸었다. 해지 요청 전화를 받은 상담사는 알았다며 문자를 보냈고, 그 문자에 있는 링크를 통해 해지신청서와 신분증을 사진으로 찍어보내라고 알려주었다. 그래서 재빨리 하라는대로 하고 연락을 기다렸다. 하지만 오전에 연락을 했지만 낮 2시쯤에야 통화했던 상담사로부터 연락을 받았는데 아까와 말이 달라져서 2월 15일이 되어야 해지가 가능하다는 말을 했다. 유플러스와의 긴 실랑이의 시작이었다.

 

나는 이미 인터넷에서 본, 개통 15일째에 해지한 사람들의 경우를 이야기했지만 유플러스 고객센터의 답변은 2월 15일 해지가 '업무지침'이라며 그 이전 해지는 불가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다른 대리점들을 통해 개통하면 최소 3개월 유지해야하는데 우리는 한 달만에 해주지 않냐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2월 15일이라는 날짜는 개통일에서 한 달째도 아니었다. 한 달하고 일주일도 넘는 시간이었다. 이 어정쩡한 기간은 무슨 기준이냐고 물어도 신통한 답은 없었다. 15일째에 해지한 다른 고객들은 왜 해줬는지 자기는 알 수 없다고도 말했다.

 

일단 '업무지침'이라는 고객센터 측의 기준이 서자 이후 내가 몇 차례 114로 전화를 걸어도 돌아오는 답은 변하지 않았다. 개통 15일째 해지는 불가하다. 다른 상담사와 통화를 하자 책임을 미루려는 듯 아까 상담사가 다시 연락하도록 하겠다고 하거나, 개통 당시 통화했던 공식샵의 상담사가 연락을 하게하겠다는 식의 답이 돌아왔다. 인터넷에서 본 대로 유플러스 고객센터와 공식샵 상담원이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는 양상. 2월 15일에 해지할 수 있다고 아까 안내를 했는데 왜 자꾸 연락하냐는 식의 답이 돌아왔다.

 

공식샵은 비슷한 날짜에 같은 단말기를 무더기로 개통했을 터인데 누구는 15일째에 바로 해지시켜주고 누구는 몇 번을 통화해도 안 해주는 건 무슨 처사인지 알 수 없었다. 아무리 해주기 싫어도 몇 번 전화를 걸었으면 해주는 게 도리가 아닌가? 불법을 요구하는 것도 편법을 써달라는 것도 아니었다.

 

하도 답답하여 인터넷에 문의글도 남겨보았다. 답변이 오기를 방통위에 신고하라고 하기에 즉시 그렇게 해보았다. 설 연휴를 앞둔 상황이라 처리가 빨리 될까 싶었는데 조금 후에 더 쓰겠지만 의외로 그러했다. 

 

해지를 요청한 날 유플러스 고객센터에 마지막으로 전화를 했을 때 방통위에 신고할 거라고 말을 했지만 그렇다고 해지를 해주지는 않았다. 대신 고객만족팀인가 하는 곳에서 전화를 걸테니 해결을 해보라는 안내를 받았다. 다만 그 전화는 순차적으로 가는 것이니 다음 날에 연락을 할 수도 있으니 양해해달라고 했다. 정말 그 날은 전화가 오지 않았고 15일째에 해지하려던 계획은 무산되었다.

 

다음 날 10시가 지났을까, 그러니까 처음 해지요청을 하고 거의 24시간 째에야 해지를 해주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 상담원은 자기한테까지 일 처리가 넘어오게 하여 죄송하다며 즉시 해지를 해주면 되겠냐고 말했다. 나는 이 일로 꼬박 하루를 신경쓴 게 억울하고, 당연히 해 줄 일처리를 제대로 안 해서 하루치 요금을 더 내게 되어 억울하니 치사하지만 하루 추가된 요금은 못 내겠다고 말했다. 상담원은 해지하는데 정해진 날짜는 없다며, 결국 업무지침이니 뭐니했던 먼저 상담원들의 말이 틀렸음을 확인시켜주었다. 다만 부정한 방법의 개통일까봐 15일째에 해지는 안 시켜준 거라는 식으로 내 속을 한 번 더 긁었다. 아니 기기가격도 다 냈겠다, 15일 간의 통신요금을 안 내겠다는 것도 아니겠다 어디에 부정이 개입할 수 있다는 말인가? 상담원이 지금 해지를 해주면 되겠냐는 말을 두어 번 째로 하고 내가 그러라고 하자, 전화를 끊겠다는 말도 없이 갑자기 통화가 종료되었다. 즉각 해지가 되며 통화도 끝난 것이다. 묘한 무례함을 느꼈다.

 

목적한 바를 이루고 오후를 보내던 와중에 LG 유플러스로부터 다시 연락을 받았다. 방통위에 신고한 내용이 유플러스로 넘어갔기 때문이었다. 전화를 건 이는 나를 계속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다소 비굴한 태도를 보였다. 이미 해결을 했기에, 하루치 추가 요금도 안 받겠다는 답도 받았다, 해결되었다는 내용으로 보고해도 되겠냐는 물음에 그러라고 하고 통화를 끝냈다. 

 

여전히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나와 비슷할 때 공식샵에서 Q9 One을 개통하고 예상과 달리 15일째에 해지를 못 해서 고통을 받는 이용자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유플러스가 이런 식으로 영업을 한다면 기업 이미지가 좋아지지 않을 것이다. 작년 1, 2월에 제조되어 악성 재고로 남은 휴대폰 단말기를 처리하기 위해 가격을 급격히 낮췄다면, 이번 기회에 많이 처리한 것만으로 만족해야하지 않을까? 당연히 되어야 할 것을 안 해주는 응대 때문에 기분이 나빴던 것은 단지 24시간에 한정되지 않는다. 회사는 회사의 사정이 있겠지만 상식적인 일처리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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