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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 축구

또 하나의 기념비적인 안필드의 밤

by wannabe풍류객 2018.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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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리버풀의 새벽 경기를 라이브로 봤다. 초반 20여분은 보지 못했는데 해설을 듣다 보면 그 때까지는 리버풀이 고전을 했던 모양이고 하이라이트에서는 로마 선수의 슈팅이 리버풀의 골대를 때리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본 이후부터의 리버풀의 공격은 이보다 좋을 수 없었고 전후반에 걸쳐 연이은 득점으로 5:0의 스코어라인까지 만들어냈다. 


두 골에 어시스트 두 개까지 기록한 살라의 활약에 리버풀이 키에프에서의 결승에 가는 것이 결정된 것 같았다. 그런데 많이들 느끼듯이 살라가 교체 아웃된 이후 '또' 로브렌의 수비 실책으로 로마의 제코에게 손쉬운 득점 기회를 헌납했고, 또 대부분이 말하듯 매우 가혹한 페널티킥 판정으로 리버풀의 실점은 두 개로 늘어났다. 


무려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1차전 4:1의 열세를 홈에서 3:0을 만들어내며 극복했던 로마이기에 리버풀의 1차전 결과는 만족스럽지만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로마의 관계자와 팬들은 희망을 걸 것이고, 리버풀 측에서는 불안함이 없지는 않지만 3점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위안 거리로 삼을 것이다. 


앞으로 리버풀의 불안 요소는 오늘 경기에서 부상당한 체임벌린이다. 맨시티 경기에서도 결정적인 중거리슛을 성공시키기도 했거니와 매우 얇은 현 리버풀 스쿼드에서 주축 멤버는 누구 하나라도 부상당하면 팀 전력에 큰 구멍이 생긴다. 비록 오늘은 체임벌린 대신 들어온 베이날둠이 잘 해줬다고 하더라도 더 이상의 미드필드 대체 선수는 없다시피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클롭은 살라를 일찍 교체시킨 배경으로 부상 염려를 이유로 들었는데 전반전 체임벌린의 부상이 그 결정에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살라는 현 리버풀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선수이니까. 이번 경기로 인해 많은 이들이 현재의 살라는 메시와 호날두라는 쌍두마차를 넘어선 활약을 보인다고, 다음 발롱도르는 살라에게 가야한다고 말하기까지 한다. 


이어지는 논의지만 그런 의미에서 살라 대신 들어온 잉스의 활약이 전무하다시피 한 점도 우려가 된다. 비록 지난 번 리그 경기에서 드디어 골을 넣었지만 오늘은 5:0의 스코어로 인한 팀 전반의 긴장 완화와 맞물려 잉스는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현재 가장 크게 걸린 문제는 리버풀이 로마 원정이라는 최종 관문을 무사히 넘어 결승에 진출하는 것이지만 살라의 미친 듯한 활약 때문에 이안 러쉬의 리버풀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이 과연 깨지느냐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살라는 20팀 체제의 리그 최다 골 부문에서도 기록을 깰 기세고 리버풀의 역사적인 기록마저 갈아치울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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