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타오바오에서 아이패드 관련 용품들을 여러 가지 구매하였다. 그 중에는 터치펜도 있었다. 그런데 거치대나 케이스 등 다른 물건들은 그럭저럭 쓸만한 반면 가장 비싸게 준 터치펜은 말썽을 일으켰다.
이 터치펜은 118위안으로 usb로 충전한 다음 전원을 켠 후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태블릿, 휴대폰 등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펜촉에 해당하는 부분에는 고무 재질의 팁(?)을 끼워서 쓰고, 이게 찢어지거나 하면 다른 팁으로 갈아끼우는 구조다.
가격으로 봐서는 타오바오의 터치펜 중 비싼 축이다. 그런데 기대를 잔뜩 품고 아이패드에서 필기를 하려니 마음먹은대로 필기가 되지 않을 뿐더러 제멋대로 엉뚱한 곳에 그려지거나 아예 안 되어 방향을 계속 돌려봐야 겨우 조금 그려지곤 했다.
usb로 충전을 하는 동안 펜을 만지면 감전이 되는지 찌릿한 느낌에 깜짝 놀라기도 했다.
하필 가장 비싸게 산 터치펜이 말썽이라 이걸 어쩌나 싶었으나 방법이 없었다. 환불을 하려다간 배송비 때문에 하나마나한 일이 되고 말 터이다.
어쩔 수 없이 타오바오에서 구매확인을 하였으나 구매평가로 최하점을 주었다. 나로서는 솔직한 평가였다.
그렇게 2만원 정도 날렸다고 생각하고 지나갔는데 며칠 전부터 타오바오 어플에서 계속 메시지가 왔다. 바로 그 터치펜 판매자쪽에서 보낸 것이다. 나는 응답하지 않았다. 그런데 메시지는 매일 같이 왔고 나는 내용을 읽어보지도 않았다.
그러다 어제인가 그저께 보니 나의 구매평을 삭제해주면 20위안을 돌려주겠다는 제안을 해왔다. 귀찮아서 여전히 응답하지 않았더니 어제오늘 계속해서 메시지가 이어졌다. 이제는 118위안을 다 돌려주겠으니 제발 구매평을 없애달라는 부탁과 하소연이었다. 자기들은 시작한지 얼마 안 됐으니 잘좀 봐달라고 한다.
또 다른 피해자를 막기 위해서는 여전히 응답하지 않거나 그냥 거부하고 말았어야겠지만 내 돈이 아깝고 돌려받을 길이 없다고 생각했던 차에 나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아리왕왕을 통해 대화를 했는데 내가 영어로 쓰자 자기는 모른다고 난색을 표해 중국어 번역기를 돌려가며 간신히 내 뜻을 전할 수 있었다.
환불은 쉽게 신속하게 이루어졌다. 알리페이의 내 계좌로 들어왔으니 다음 타오바오 쇼핑 때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다행이지만 씁쓸한 타오바오 쇼핑의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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