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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 축구

'샤'에 대한 집착?

by wannabe풍류객 2010.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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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축구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다 보면 불편한 느낌을 주는 표현과 마주치게 된다. 주로 외국 인명, 지명을 한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인데 요즘엔 '샤'가 눈에 띈다.

가장 희한한 것은 '샤이닝'이다. 원래는 '사이닝signing'이 맞다. 보통 영문 기사에서 빅big과 함께 '빅 사이닝'으로 많이 등장한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굳이 '빅 샤이닝'으로 글을 쓴다. 빛난다는 의미의 shining의 한글 표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두 단어의 차이를 모르고 쓰는 경우도 일부 있지만 알만한 사람들이 그다지 어렵지 않은 영어 단어를 잘못 쓰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July 11, 2010 - Johannesburg, South Africa - epa02245562 Spain's Xavi kisses the World Cup Trophy after Spain defeated Netherlands 1-0 during the FIFA World Cup 2010 Final match between the Netherlands and Spain at the Soccer City stadium outside Johannesburg, South Africa, 11 July 2010.

그리고 바르셀로나의 약칭인 바르싸Barça, 그 클럽의 선수인 챠비Xavi도 '바르샤', '샤비'로 많이 표기되고 있다. 먼 기억을 더듬어 보면 예전 해외 축구 커뮤니티에서는 '바르사'냐 '바르카'냐를 두고 논쟁이 있었다. 바르카는 조롱의 의미를 담은 발음이라는데 합의가 되었던 것 같다. 이 두 사례에 대한 것은 서형욱씨의 글을 비롯해 몇 가지 자세한 내용이 있으니 길게 언급하지 않겠다. 

'샤'와 유사한 사례로 '쇼파'가 있다. 

미국식 [|soʊfə] playreplay 영국식 [|səʊfə] playreplay

네이버 영어 사전의 발음에서 확인할 수 있듯 소파의 영어 발음은 '소우퍼'에 가깝다. 그렇게까지 하자는 것은 아닌데, 멀쩡한 s 발음이 sh 발음으로 바뀐 쇼파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불편한 느낌이 생긴다. 어떤 언어로도 sofa의 /so/ 부분이 쇼로 발음되는 일은 거의 없을 것 같다. 

HOLLYWOOD - JULY 21: A general view during the ter party for Rihanna's LA show hosted by Asics and Drai's Hollywood at Drai's Hollywood on July 21, 2010 in Hollywood, California. (Photo by Christopher Polk/Getty Images for Drai's Hollywood)

기본적으로 정확한 발음을 몰라서 발생하는 일들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으로서는 '사', '소'보다 '샤', '쇼'가 더 멋있어 보여 그렇게 발음 및 표기하는 것이라는 이유밖에 생각해낼 수 없다. 

모르고 하는 잘못이야 어쩔 수 없지만 약간의 주의와 관심만 기울이면 알 수 있는 '비교적' 정확한 발음-언어의 차이 때문에 정확하게 한글로 옮기는 것은 불가능하니까-에 의거해 외국어를 표기하는 노력을 해보면 어떨까. 올바른 표현과 조금 다르게 쓴다고 큰일이 나지는 않지만 정확하게 알고 있어서 손해볼 일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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