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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 호지슨. 관록이 있는 만큼 만만한 사람이 아니다. 월드컵 우승 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올 스페인 대표팀의 일원인 토레스와 레이나에게 보내는 메시지도 가볍게 넘길 말들이 아니다.
"리버풀 감독으로서 이번 여름 우리의 선수 두 명이 자신들을 월드컵 우승자라고 부를 수 있게 된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불행히도 결승에서 한 팀은 져야 했고, 저는 네덜란드 선수들을 위로하고 싶지만 페르난도와 페페에게 축하의 말을 해야겠습니다. 월드컵 우승은 선수가 국제 대회에서 가질 수 있는 궁극의 영광이고 축하가 시작되자마자 그것이 두 선수들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우리 모두 볼 수 있었습니다.
"드레싱 룸에서 월드컵을 든 페르난도의 사진이 우리의 팬들에게 잘 전달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클럽은 월드컵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을 자랑스러워 할 수 있습니다.
"네 명의 선수가 결승에 도달한 것은 믿기 어려운 성과이고 저는 그들이 휴가를 보낸 후 멜우드에 돌아왔을 때 함께 일하는 것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에 대한 감독의 축하의 말로 흘려넘길 수 있지만 레이나를 제외하고 결승전에 오른 팀의 일원인 토레스, 카이트, 바벨이 모두 이적설에 휘말린 것을 감안하면 그들이 이적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간절한 마음이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토레스가 리버풀 스카프를 목에 두르고 월드컵을 든 사진에 리버풀 클럽 측은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재밌게도 토레스는 스페인의 카 퍼레이드 때는 AT 마드리드 스카프를 하고 있었다. 리버풀 스카프에 어느 정도의 의미를 부여할 것인가가 애매해지는 부분이다.
두 명의 우승팀 멤버를 축하하면서 월드컵에 참가한 다른 선수들을 빼놓지 않은 것은 세심한 배려였다. 미국인 구단주로 망가진 팀의 사기를 호지슨이 올릴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엿보게 된다.
한편 리버풀은 프란시스코 두란이 프리로, 미하일로프가 트벤테로 떠났음을 공식 발표했다. 홈 그로운에 걸릴 수 있는 21살 언저리의 애매한 나이 선수들이 정리되는 느낌이다. 네메스와 은곡, 플레시 등도 마찬가지로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네메스는 레체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그리고 오늘 리버풀 선수단은 열흘 간의 훈련 캠프를 위해 스위스로 떠난다. 토요일에 오스트리아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 힐랄과, 수요일엔 스위스에서 그래스호퍼와 그리고 마지막으로 분데스리가의 새로운 승격팀 한 곳과 친선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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