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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mporary

1990년대, 트윈 픽스.

by wannabe풍류객 2014.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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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 픽스라는 드라마가 내 삶의 적지 않은 부분을, 삶이 과장이라면 내 심성, 심상에 큰 영향을 끼쳤음은 분명하다. 10대 시절 KBS를 통해 국내 방영되었을 때는 그 내용보다도 얼마나 외설적일까를 상상하며, 20대에 군대를 다녀왔는지 아닌지 애매한데 다시 봤을때는 시즌 2의 뒷부분 몇 개 에피소드였는데 상당히 몰입하며 봤다. 그러나 무슨 내용인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극장판을 보기도 했고, 아마존에서 시즌 1, 시즌 2 DVD 박스 세트가 나오면 그 즉시 사기도 했다. 


하지만 드라마 전체를 본 것은 불과 며칠 전의 일이다. 


결핍에 의한 수집욕의 산물로 책장 한 켠을 차지한 DVD들이 방치되었다가 그렇게 며칠 전 소환되었다. 스페셜 피쳐를 보기 위해서였다. 알라딘에 트윈 픽스를 매 편마다 화면 캡쳐까지 하며 상세히 소개한 글이 있는데 나에게도 있는 영상인지 확인하려고 했는데 없었다. 대신 DVD 발매를 위해 비교적 최근에 실시된 출연 배우들의 인터뷰를 보았다. 엄청난 성공을 거둔 드라마의 출연 배우들이지만 지금 맹활약을 한다고 할만한 배우는 없다. 그나마 주인공인 카일 맥라클란이 그 때나 지금이나 그럭저럭 잘 나간다고 봐야겠다. 인터뷰에서 배우들은 자신들이 어떻게 캐스팅되었는가를 설명하는데 린치, 프로스트가 충동적으로 캐스팅하기도 했지만 드라마 상에서는 참 적절하게 배역들이 주어졌다.


신해철의 죽음, 이제는 40대가 된 과거 청춘 스타들의 '꽃보다 청춘'이라는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등 나의 10~20대를 뒤돌아게 만드는 계기는 다분했다. 박정희의 죽음으로 시작된 나의 생은 냉전의 붕괴와 종식, IMF 구제금융, 금융 위기 등 세계사적 사건들의 영향 속에 있었다. 생각하면 트윈 픽스라는 한 편의 드라마는 이 드라마 이전과 이후를 가르는 분기점인데 시기적으로도 냉전이 끝난 1990년에 시작된 드라마라 더욱 시대를 나누는 의미가 있다.


한편 미국에서 나보다 더 나이를 먹은 세대에서는 1950, 60년대를 회상하는 유행이 있는 것 같다. 미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끈 매드 맨이라는 드라마는 물론 엑스멘들은 1960년대로 돌아갔고 매그니토가 JFK를 죽였다는, 그래서 빌리 배트라는 만화에서 JKF가 죽던 장면이 떠오르기도 하는데, 이야기도 그렇고, 마스터스 오브 섹스도 그 시절 이야기였다. 


트윈 픽스로 돌아오면 이 드라마에 대한 나의 감상과 경험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 고민이다. 하나의 포스팅으로 끝내기에는 너무 긴 이야기가 될 것 같다. 그렇다고 오래간만의 포스팅인데 잘 풀어낼 수 있을까 자신이 없어진다. 하지만 하건 안 하건 내 선택이고 잘 하건 못 하건 내 능력의 문제다. 이번 포스팅은 시작했다는 작은 선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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