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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mporary

민방위 3년차

by wannabe풍류객 2013.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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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민방위 훈련, 아니 민방위 교육을 받았다. 귀찮은 연례 일정인데 이제 일 년 남았다.

올해 이사한 관계로 교육장이 바뀌었는데 관악구에 비하면 양천구 쪽이 시설이 훨씬 좋았다. 교통편도 나은 편이고, 교육 프로그램도 괜찮아 보였다. 

양천구는 아직 낯설다. 보건소를 며칠 전에 처음 가봤는데 어제 가야했던 해누리타운이 바로 그 근처라는 걸 나중에 알게 되었다. 그 일대는 공연장도 있고, 도서관도 있고, 어린이집도 있고 여러가지 구민들을 위한 시설이 모여있었다.

민방위 교육장은 원래 공연 시설이었다. 교육 프로그램에 연극이 들어있는 게 아주 적절해보였다. 

1교시는 교원대 초등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인 강사분이 진행했다. 한국의 안보에 대한 강의였는데 나는 민방위라 속절없이 잠에 빠져들었다. 지난 6개월치 동북아 정세에 대해 다 알려주겠다던 강사님의 호언장담이 진짜인지 확인할 수 없는 건 조금 아쉽다. 

2교시가 그 연극시간인데 굴렁쇠라는 극단의 4명이 연기를 펼쳤다. 나름 7, 80년대 시대상을 담아, 또 30대 중반의 민방위 교육대상자들의 눈높이에 맞게 19금에 가까운 대사도 구사하며 재미있게 꾸미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좋은 시도라고 구청 담당자를 칭찬하고 싶다.

3교시는 풍수해에 대한 교육이었는데 최근 여름에 집중호우가 많았던 걸 감안하면 이 역시 시의적절한 교육이었던 것 같다. 사실 이 내용만으로 한 시간을 꾸리기는 쉽지 않고 그럴 필요도 없었다는 점이 아쉽지만. 

그렇지만 하이라이트는 4교시였는지 모른다. 구청 담당자께서는 비가 많이 오니 교육을 일찍 끝내겠다며 10분 정도의 심폐소생술에 대한 비디오를 틀고 교육을 마쳤다. 사실 제세동기에 대한 교육을 민방위 1년차 때 듣고 인상이 깊었는데 사용법이 전혀 기억이 안 나서 답답하던 차에 복습을 하게 되어 다행이었다.

관악구 민방위 교육의 변화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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