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직1 신소설의 개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거의 15년만에 이인직의 "혈의 누"를 보면서 개가 제일 눈에 들어왔다. 청일전쟁의 난리통에 남편과 옥련이의 행방을 놓쳐버린 옥련모. 참 희한하게 평양은 텅텅 비었고 봉변을 당할 뻔한 옥련모는 연이어 일본 헌병에게 이끌려간다. 정신없는 와중에 문득 개소리가 들리니 우연히도 자기집의 개였다. 모든 가족이 어디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옥련모는 개에게 하소연을 하기에 이른다. 개가 혼자 집을 지키고 있다는 기특함, 옥련이가 사랑했다는 회상, 개처럼 튼튼한 다리가 없어서 가족을 찾으러 방방곡곡을 돌아다닐 수 없는 안타까움이 드러나고 있다. 개는 피난갈 때 부엌에 가두었는데 옥련모가 지나가는 것을 알고 용케 탈출해서 반갑다고 소리를 질렀던 것이다. 바로 뒤에 남편 김관일이 옥련.. 2008. 10. 13.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