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캐롤 이적설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리버풀 지역지인 리버풀 데일리 포스트에서 리버풀 감독 로저스가 캐롤을 임대보내기로 결정했다는 식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는 기사를 썼지만 로저스가 기왕에 언론들이 모인 자리에서 임대를 절대 안 보낸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한 이상 로저스 자신이 임대설을 잠재울리는 없다.
로저스는 자신의 전술에서 많은 경기 출장을 보장받기 힘든 유형의 선수인 캐롤이 임대를 다녀옴으로써 더 나은 선수가 될 수도 있다는 식으로 말했지만 원래 안 맞았던 선수가 임대 다녀와서 시스템에 맞춰질 수는 없다. 그래서 결국 로저스에게 캐롤이 필요없다면 임대보다는 팔아버리는 게 낫다는 게 많은 사람의 생각이고 리버풀 측에서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모든 선수들에게 선입견을 갖지 않고 프리 시즌 지켜보겠다는 로저스의 말과 달리 캐롤이 유난히 먼저 눈밖에 난 인상인데 텔레그라프에서는 이미 화요일부터 리버풀이 적극적으로 다른 팀들이 캐롤을 데려갈 뜻이 있는지를 알아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려진 것처럼 웨스트 햄은 구단주 차원에서 관심을 표명했고, 풀럼은 9m 파운드+뎀프시로 캐롤을 영입하려한다는 최근 가디언 뉴스도 있었다.
35m 파운드라는 영국 선수 최고 이적료 기록을 세웠던 앤디 캐롤의 몸값이지만 리버풀이 현재 그 반토막조차 회수하기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리버풀에게 더 뼈아픈 건 2011년 1월 마지막 날의 광란의 이적 결정의 결과 리버풀은 캐롤을 팔 경우 이적료 수입의 25%를 뉴캐슬에 내주어야한다는 사실이다.
몇 달 전에 토레스와 캐롤의 이적에 얽힌 이야기들을 블로그에 쓰며 수많은 기사들을 다시 읽었다. 그 때도 2월 1일자 더 썬에서 35m 파운드의 캐롤의 이적료와 별도로 리버풀이 캐롤이 팔 경우 25%의 금액을 뉴캐슬에 주도록 했다는 보도를 하긴 했다. 글을 쓸 당시는 2월 초반까지의 기사를 주로 봤기 때문에 다른 언론 기사와 교차 비교를 할 수 없는 더 썬의 주장이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 없었다.
2012/02/02 - 1년 전 토레스와 캐롤 이적 사가(saga) 돌아보기 ②
그런데 아쉽게도 리버풀에서 잘 활용해서 잉글랜드 최고의 공격수가 될 것으로 기대되던 캐롤은 아직까지는 부활의 신호 정도만 보여주고 있고, 로저스가 캐롤을 팔 가능성은 상당하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뉴캐슬과 리버풀이 맺은 이적 협상의 한 조항이 리버풀에게 타격으로 돌아온다.
25% 조항에 대해 다시 찾아본 결과 더 썬의 보도가 있은 후 3주도 지나지 않은 2011년 2월 17, 18일에 여러 언론에서 그 조항이 실재한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더 타임스, 데일리 미러는 물론 뉴캐슬 지역의 언론 더 저널과 노던 에코에도 공통적으로 실려있다. 그러므로 이번 여름에 캐롤이 이적한다면 리버풀은 합의된 금액의 75%만 얻을 수 있다. 결국 35m 파운드에 비교하면 1/3 이하의 금액만이 회수 가능할 수도 있다.
이러한 재정적 재앙의 인과의 고리를 더듬으면 토레스의 첼시 이적 결심,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토레스 사랑, 리버풀의 부진, 힉스와 질렛 등 많은 것들이 떠오른다. 일어난 일은 일어난 일이고 예정된 일은 벌어질 것이다. 만약 캐롤이 떠난다면 로저스의 리버풀이 더 나은 지난 3년보다 더 나은 성적표를 내놓는 것만이 위안을 줄 수 있다.
<참고 사항>
통상 이적료가 할부로 지급되는데 반해 리버풀은 캐롤의 이적과 동시에 일시불로 이적료의 거의 전부를 뉴캐슬에 넘겼다. 보통 35m 파운드로 알려진 캐롤의 이적료는 30m이 곧바로 지급되고 5m 파운드가 작년 여름에 지불되는 형식으로 알려져있는데, 더 타임스는 2011년 2월 18일 시점에 이미 35m 파운드가 거의 다 지불되었다는 어떤 소스의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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