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mporary
국립현충원, 나이
wannabe풍류객
2010. 6. 6.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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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찾는 곳인 현충원이지만 세워진 비석을 읽어본 것은 처음이었다. 베네딕트 앤더슨의 무명 용사의 무덤 이야기가 갑자기 떠올라 과연 이곳에 무명 용사가 묻혀있는지 궁금했던 것이다. 날이 덥고, 현충원은 너무 넓어 내가 있던 자리가 속한 구역만 가볍게 돌아보았다. 아쉽게도(?) 모두 이름이 있었고, 계급과 사망 장소, 시각까지 있었다.
1950년 6월 25일 포천이 공통적으로 많이 보였다. 개전일에 전방에서 돌아가신 분들이라는 걸 생각하니 숙연해졌다.
1970년대에 돌아가신 분들은 월남전일까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의외의 장소에서 돌아가신 분들도 많아 어떤 한 많은 사연을 뒤로 하고 저 세상으로들 가셨을까 궁금해졌다.
오늘 몇 년 동안 보지 못한 철수 형을 만났다. 친숙한 분이지만 11살이나 많으신 분이라 조심스러웠다. 헌데 나는 조금 전까지 나보다 11살, 12살 어린 친구들과 술을 먹다 왔다. 그 친구들도 내가 많이 어려웠을 것 같다. 동급생과 선후배를 1년 단위로 나누는 현 교육 시스템에서 1년 선배도 어려운데 띠동갑이면 어련할까. 그래도 나름 친숙해지려고 노력은 했는데 어떻게들 받아들였을까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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