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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세계, The White Lotus ep4

wannabe풍류객 2021. 8. 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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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부터 넷플릭스를 본격적으로 구독하게 되었다. 왠지 내가 구독해서 보고 싶다는 생각까지는 들지 않았는데, 이걸 체험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커졌나보다. 예전에는 한 달 무료 이벤트가 있었던 모양인데 이제는 없어져서 곧바로 돈을 내야 컨텐츠를 소비할 수 있다. 

 

넷플릭스에는 많은 드라마, 영화, 다큐멘터리, 예능들이 올라와있다. 특히 우리말 컨텐츠가 생각보다는 많이 있어서 요즘 방송되는 드라마도 극히 일부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내 관심은 일단은 드라마와 영화다. 드라마의 경우는 영국, 미국의 유수 방송사에서 방영했던 유명한 작품들이 많이 등록되어있다. 요즘은 대개의 방송사들이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넷플릭스가 이런 작품들을 많이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영화의 경우 의외로 많이 있지만 검색 방식이 내가 하던 것과 달라 뭐까지 있는지를 알 수 없다. 내 취향이라고 넷플릭스가 짐작하는 컨텐츠 위주로 뜨기 때문에 사실 내가 궁금해하는 작품이지만 안 뜨는 것도 있고 해서 일일이 찾아야할 경우도 있다. 1960년대 영화까지 봤는데 더 이전 것도 있는지 모르겠다. 첫 인상으로는 예전 영화 중 유명작은 몇 편 있지만 없는 영화가 압도적으로 많을 듯 하다. 

 

또 컨텐츠들에 기한이 있어서 7월말로  sons of anarchy가 종료되었다. 좀 보고 싶어 찜했는데 한 편도 못 보게 되어 언제 넷플릭스에 돌아올런지 모르겠다. 8월 신규 작품들에는 이창동 감독의 과거 명작들이 몇 편 등록되었다. 

 

이번에 넷플릭스로 본 영화는 인터스텔라와 흐르는 강물처럼이다. 인터스텔라에 대한 감상은 지난 번에 짧게 썼고, 흐르는 강물처럼은 드디어 보게 되었다. 넷플릭스에는 브래드 피트의 90년대 초중반 작품들이 여러 편 올라와있어서 시간날 때 볼 예정이다. 흐르는 강물처럼은 정말 강물에 대한 이야기라 놀라웠다. 어린 시절부터 이 영화의 포스터는 시골의 여유있는 풍경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시골로 묘사된 몬태나 어느 지역의 목사의 두 아들들의 성장기. 아직 주연으로 우뚝 서지 못한 브래드 피트는 영화에서 두번째로 중요한 인물이었다. 그렇지만 그의 아름다움은 굳이 아버지 캐릭터의 대사를 통해 강조되지 않아도 될 뻔했다. 아마도 로버트 레드포드 감독은 무모한 시골 청년의 감성이 사라지는 것을 안타까워했는지도. 영화에서 가장 각인되는 건 다름아닌 조셉 고든 레빗이다. 이 배우를 알게 된 건 그리 오래 되지 않은 할리우드의 유명 작품을 통해서인데, 이 배우는 말을 배우고 나서부터 지금까지 거의 쉬지 않고 연기를 해왔던 걸 이제 알게 되었다. 처음엔 그가 브래드 피트의 아역 연기를 하나 했는데 그건 아니었다. 그냥 궁금해 찾아보니 이 두 배우가 다시 같이 연기를 한 경우는 없었다. 브래드 피트의 친구 캐릭터 중 한 명은 최근 보다 만 드라마 클라리스에서 근엄한 간부 경찰로 나오는데 이 때는 20대 초의 철없는 캐릭터여서 이질감이 컸다.  

 

그 유명한 종이의 집을 드디어 보게 되었는데 역시 전형적인 넷플릭스 드라마였다. 개연성 때문에 볼 작품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재미가 없다고 할 수도 없다.  

 

The White Lotus의 이번 편은 신혼부부의 허니문에 시어머니가 등장하는 장면이 드디어 나왔다. 하지만 의외로 시어머니의 씬은 많지 않고, 나름 등장 이유도 합리적인 편이었다. 이번 에피소드는 인종적이랄까, 계급적인 시각이 확연해졌다. 하와이 원주민이건, 폴라이건 미국 백인에 의해 가진 모든 것을 빼앗기고 심지어 하인, 노예, 이차적인 존재로 떨어지는 과정이 보였다. 타냐가 갑자기 남자를 만나는 장면은 벨린다에게 아주 안 좋은 징조로 보이는데, 타냐의 이성 친구가 갑자기 생긴 것은 부유한 백인의 변덕스러움과 그로 인해 기대를 걸던 어느 힘 없는 캐릭터의 예고된 좌절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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