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Undoing 5편
HBO의 새 시리즈인 이 드라마는 6편짜리이기 때문에 다음 주면 종영이다. 니콜 키드먼과 휴 그랜트, 도널드 서덜랜드라는 빅 네임들이 출연했다. 방송사는 방영 전 비평가들에게 5편까지를 미리 보내주고 평가하게 했는데, 대체로 새롭지 않다는 의견이었다. 특히 키드먼도 출연했던 빅 리틀 라이스와 비교가 되었다.
지난 주 4편이 방영된 이후 처음으로 레딧에 들어가서 드라마에 대한 이론들을 봤는데 상위에 있던 팬 이론이 꽤 들어맞는 결과가 펼쳐지고 있다. 바로 아역인 헨리가 범인이라는 가설이다. 5편의 마지막이 범행 수단인 조각용 망치가 헨리의 바이올린 케이스 안에서 발견되는 장면이다. 신뢰할 수 없는 화자들이 여럿이라 아직 진실의 전모가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아이가 살인자일 가능성이 꽤 높은 상황이다. HBO는 몇 년 전에 샤프 오브젝츠에서 살인마 청소년을 드러낸 바 있다.
휴 그랜트가 연기하는 조내선은 어린이 병원의 의사였는데, 환아의 어머니인 여성과 사랑에 빠져 사생아를 낳았다. 그는 여성이 살해당하자 도망갔다가 붙잡혀서 재판을 받는다. 그가 여성을 살해할 동기는 별로 없지만 유일하게 살인 시점에 접점이 확인된 사람이라 용의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 이번 5편에서는 그의 어머니가 조내선이 소시오패스 성향이 있다고 증언하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같은 편에서 조내선이 깊이 참회하는 장면이 나온 이상 어머니의 증언은 다른 식으로 내러티브에 공헌하는 것 같다. 즉 조내선의 소시오패스 성향이 유전이 되었다는 추측으로.
니콜 키드먼이 연기하는 그레이스도 문제적이다. 그레이스도 살해 현장에 사건 시각 즈음에 돌아다니던 장면이 목격되어 그녀도 용의자가 될 수 있었다. 그런데 형사가 말하는 바 그녀의 DNA가 현장에 없기 때문에 용의선상에서 벗어난 것이었다. 그런데 그녀는 자신이 그 때 거기에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지 못 했다. 다른 이들의 정신적 문제를 상담하는 그녀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살해당한 엘레나는 처음 보는 이탈리아 출신의 배우가 연기하는데 1편에서 강력한 포스를 내뿜었다. 팬 이론에 따르면 그녀는 그레이스의 배다른 자매로서 그레이스의 현실이 자신이 될 수도 있었는데 좌절된 것에 불만을 가진 캐릭터로 그려졌다. 그것도 그럴듯 했지만 5편까지의 상황으로서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아 보인다.
헨리를 연기한 노아 주프는 낯설었지만 알고보니 콰이어트 플레이스처럼 꽤 주목할만한 작품들에 나왔고 나도 전에 본 적이 있었다. 기억이 나지 않았을 뿐이다. 만약 헨리가 범인이라면 어떻게 감시 카메라에 찍히지 않고, 현장에서 증거가 나오지 않은 것인지 밝혀져야 할 것이다.
그레이스의 친구이자 변호사인 실비아도 무언가 비밀을 간직한 것처럼 보인다. 레딧 팬 이론에서는 조내선과 실비아의 부적절한 관계도 추측되었던 바 있다. 하지만 5편을 보건대 엘레나만을 진정 사랑했다는 조내선의 고백에 비추어 이것도 기각될 것 같다. 그녀는 5편의 한 법정 씬에서 전혀 불필요하게 존재감을 보였는데 6편에서 그녀의 활약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