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mporary

World on fire (2019)

wannabe풍류객 2020. 5. 2.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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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대전 100주년이 된 이후 영국에서는 세계대전을 다룬 많은 드라마, 영화들이 제작되었다. 그런 작품들을 보며 1차대전이 영국 남성들에게 남긴 상처가 얼마나 깊었는지를 반복적으로 확인하게 된다. 작년에 방영된 World on fire는 2차대전을 다룬다. 그리고 독특하게도 폴란드인들을 전면적으로 내세웠다. 2018년 영화로 왕좌의 게임에서 램지 볼튼을 연기한 이완 리언의 주연작인 허리케인이라는 영화가 폴란드 출신 파일럿들이 영국 공군으로서 2차대전에서 전공을 세운 이야기였던 걸 감안하면 비슷한 시기에 유사한 작품이 각각 영화, 드라마로 만들어졌다고도 하겠다.

 

영국과 폴란드의 접점이 무엇이 있는지 잘 떠오르지 않는데 2차대전 와중에 의외로 역사적인 연계점이 있었던 모양이다. 이 드라마에서는 아예 영국 외교관이 폴란드 여성과 결혼하는 설정으로 시작하고 있다. 폴란드 출신의 남성이 나치를 피해 도망에 도망을 거듭하다가 덩케르크 해안에서 배를 타기도 한다. 폴란드 남자아이는 영국 상류층 집안에 거의 입양되다시피 한다.

 

폴란드는 나치의 침공으로 무너졌지만 러시아로부터도 공격을 당했다고 묘사된다. 폴란드의 비극은 잘 알려져있고, 특히 그 속의 유대인의 운명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폴란드를 탈출한 두 명을 제외하고, 폴란드에 남기로 결정한 카시아(해리의 부인)는 폴란드의 저항군이 되어 나치들을 유혹하여 죽이는 임무를 수행했다.

 

헬렌 헌트는 미국인 기자역할을 맡아 전쟁이 시작된 이후로도 독일에 남아 취재를 이어갔다. 그 와중에 독일 내에서도 이루어진, 심지어 같은 독일인들을 대상으로 벌어진 인종청소가 부각되었다. 우월한 아리아인의 혈통 유지를 위해서는 장애가 있는 독일인들은 사라질 필요가 있다며 많은 아이들이 수용되고 거의 다 죽어나갔다.

 

드라마의 축은 해리가 사회주의자 여성 로이스와  결혼을 할 뻔했지만 폴란드로 발령난 이후 사랑에 빠진 카시아라는 여성을 탈출시키기 위해 결혼하면서 벌어지는 애정극이 주가 된다. 해리는 이별을 통고한 로이스와 한 번 관계를 가졌지만 로이스는 임신을 했고 나중에 다른 영국 장교와 결혼을 약속한다. 우여곡절 끝에 말도 안 되는 우연의 연속으로 해리가 카시아와 재회하지만, 카시아는 저항군 생활로 살인자가 되어버린 자신은 예전의 카시아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미 시즌2가 제작될 예정이라니 이 삼각 관계가 어떻게 해결될지 지켜볼 일이다.

 

드라마의 내용 자체는 영국-폴란드 축이 부각된 걸 빼면 놀랍다고 할 만한 부분은 없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음악이다. 실제로 그랬지만 세상이 끝날 것 같은 불길한 음악이 각 에피소드의 말미에 나오는 예고편에서 흐를 때면 자기도 모르게 긴장하게 된다. 카시아 역할을 맡은 폴란드 배우는 첫 눈에 사랑에 빠질만한 외모를 하고 있고, 소녀와 성인 여성에 경계에 있는 듯하여 이 드라마에 적격이었던 것 같다. 구글에서는 그녀의 이름이 조피아 비흐와치라고 읽으면 된다고 검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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