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너 7 초기 사용시의 어려운 점들
아너 7의 쌍망판을 타오바오를 통해 직구했던 내용을 어제 적어보았다. 리퍼비시 팩토리 카페의 선구자들의 경험들이 있었기에 중국산 폰을 서슴없이 사게 되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아너 7을 썼을 때의 어려움들이 있었다.
기존 폰을 이용하면서 우선 아너 7의 설정을 끝내려고 했다. 언어나 시간 설정 등 가장 기본적인 세팅이 끝난 후 구글 플레이를 설치했다. 아너 7 쌍망통판은 중국 내수용이라 중국 전용 어플들이 여러 개 설치되어 있었다. 필요없거나 한국에서는 잘 쓸 수 없는 것들이 많아 거의 다 지워야했다. 반면 안드로이드 시스템의 필수 요소인 구글 플레이는 원래는 설치되어 있지 않다. 대신 화웨이 버전의 마켓이 따로 있어서 유명한 어플 다수는 여기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구글 플레이도 받아서 설치할 수 있는데 실행도 되지만 구글플레이에서 어플을 다운로드 할 수 없었다!
구글 검색을 해보니 구글 캘린더랑 주소록 어플을 설치하면 될 거라기에 해봤지만 안 되었고, 구글 플레이를 재설치하거나 폰을 재부팅해보아도 해결이 안 되었다. 많은 시간을 소비했음에도 해결이 안 되고 식은 땀이 나던 찰나 구글 플레이에서 나온 오류 메시지의 내용으로 검색을 해보았다. DF-DLA-15 오류인데 다행히도 한글 웹페이지 중에 해결책을 잘 정리한 곳이 있어서 나도 해결할 수 있었다. 구글 플레이 서비스에서 데이터 지우기, 캐시 지우기를 하고 나서야 괜찮아졌떤 것 같다.
다음으로 유심 문제가 있었다. 베티아에서는 마이크로 유심을 쓰는데 요즘 폰들이 얇아지고 배터리 일체형이 늘어나기 때문인지 나노 유심이 대세가 되는 것 같다. 아너 7은 나노 유심을 이용해야하기 때문에 마이크로 유심을 조금씩 잘라줘야 했다. 전에 한 번 해봐서 큰 걱정은 안 했지만 여전히 약간의 긴장감을 안은 채로 유심 위에 자로 선을 긋고 가위질을 했다. 유심은 쉽게 인식이 되었다. 다만 헬로모바일에서 온 문자를 보면 일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을 수 있다는 문구가 있었는데 나중에 헬로모바일 홈페이지의 부가서비스로 들어가보니 HD 통화, 영상통화 등을 이용할 수 없다는 뜻이었던 것 같다.
유심을 넣은 후 재부팅은 한 번으로 충분했다. 문자는 바로 잘 왔는데 통화도 가능했을지는 시험을 해보지 못 했다. APN 설정은 아직 안 해줬던 것이다. 4G라고 잘 떴으니 잘 되겠거니 생각했지만 기존 중국산 폰 사용자들이 APN 입력을 보통 하길래 나도 입력을 해두긴 했다. 나중에 통화를 해보니 통화품질은 좋았다. 사실 전에 다른 휴대폰을 쓸 때도 통화품질이 나빴다고 느껴본 적도 없던 터라 비교를 하기는 무리다.
아너 7의 펌웨어 업데이트는 B380버전까지 나왔다. 그런데 내 휴대폰은 두 번의 업데이트를 연이어 실행했지만 B380이 아니라 B200번대의 버전까지만 되어서, 마시멜로우가 아니라 롤리팝에 머물러 있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검색해보니 설정 상의 업데이트가 아니라 화웨이의 고객서비스 어플에 해당할 하이케어(HiCare)에서 업데이트를 신청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러려면 화웨이 계정을 만들 필요가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화웨이 계정을 만들 수가 없도로 설정되어 있어서 VPN 어플로 우회하여 만들어야했다. 어떤 VPN 어플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떤 글에서 본 것처럼 중국, 대만 등으로 지역을 설정하지 않고, 캐나다로 해도 화웨이 계정을 만들 수 있었다. 그리하여 펌웨어 업데이트도 B380까지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빠릿함으로 보면 마시멜로우가 올라온 이후가 더 느려졌다. 지금까지 2주 정도 써보면 큰 불편은 없지만 확실히 롤리팝일 때가 더 빠릿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황당했던 경우를 적어보겠다. 아너 7 쌍망통판이 중국 내수용이기에 어쩔 수 없는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아너 7의 기본 인터넷 브라우저는 특정 사이트들의 접속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었다. 설정 메뉴에서 차단을 해제할 수도 없었다. 그런 사이트가 몇 개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자주 이용하는 영국 가디언 신문의 웹사이트는 이용할 수 없었다. 화를 넘어 분노하기까지 했지만 그냥 다른 브라우저 어플을 이용하는 걸로 타협을 봤다. 구글 크롬이나 이번에 처음 써 본 X 브라우저에서는 그런 문제가 없었다.
이용의 난관들은 이 정도로 정리하고 다른 측면들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적어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