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너Honor 7 사 본 이야기
난생 처음 돈을 받아가며 전화기를 써보게 만들었던 베가 LTE-A가 슬슬 맛이 가고 있다고 느끼던 차에 지난 9월 말에 중국의 대기업인 화웨이의 휴대폰 라인 중 하나인 아너 시리즈 중 아너7을 타오바오를 통해 구매했다.
화웨이의 명성은 드문드문 들어봤고, 중국 제조사의 스마트폰을 공구하는 네이버 카페 리퍼비시 팩토리를 통해서도 품질이 믿을만하다는 언급을 많이 봐서 아너 시리즈가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국내에는 샤오미 스마트폰이 많이 들어와있고, 그 외 여러 중국 제조사의 제품들을 이용해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리퍼비시 팩토리의 분위기를 보자면 몇 가지 제품들이 특히 선호되고 있다. 보통 가성비가 최고라고 인정받는 것들인데 현재는 ZUK Z2, Cool 1, 미맥스 등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베티아도 큰 폰이라 5.5인치 이상은 싫어서, 5.2인치 이하에서 고르기로 했다. 처음엔 ZUK Z2(죽2)로 할 뻔 했다. 이름이 '죽'이 뭐야 싶었지만 나름 레노버의 제품이고 스펙도 좋았다. 그러나 설정의 귀찮음 때문에 별로 건드릴 것이 없다는 화웨이 제품들로 눈을 돌렸다.
화웨이의 P9 등 프리미엄 라인은 가격이 그리 저렴하지 않다. 대신 아너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스마트폰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현재는 아너 8이 최신 기종이고 2000위안 이상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출시된 지 일 년 정도 된 아너 7은 가격이 많이 내려서 내가 살 때는 1349위안이었다.
이번에 타오바오 직구를 하며 알게 된 것은 중국의 스마트폰은 중국의 어떤 통신사를 지원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가장 큰 통신라는 이동 통신 전용일 경우 가격이 가장 저렴한데 국내 주파수와 맞지가 않아서 무용지물이다. 세 개 통신사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전망판이나 이동과 연통을 이용할 수 있는 쌍망판이라야 국내 이용이 가능하다.
추석을 전후하여 쑤닝에서 이벤트로 아너 7의 쌍망판을 1349위안에 판매했다. 전망판은 1999위안에서 200위안 인하한 1799위안이었고 현재도 그 가격이 최저가이다. 쌍망판이면 국내 이용이 가능하다지만 그래도 일말의 불안감이 있어 전망판으로 할까하다 쌍망판을 샀다. 배송대행 비용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타오바오에 지불한 돈은 24만원 언저리였던 것 같다. 부가세와 배대지 비용을 감안하면 아주 속시원하게 싸게 산 건 아니다.
사실 아너 7을 사기 직전에는 카메라를 세웠다가 넣었다가 할 수 있는 아너 7i나 최신 폰이지만 CPU가 떨어지는 아너 5C까지 세 개 기종 사이에서 갈등했다. 아너 7i도 아너 7과 가격이 비슷하고 나름의 특징이 있는 폰이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여성을 타깃으로 나온 것 같고, 카메라를 넣었다 뺐다하면 망가지지 않을까 싶고 케이스 모양도 어설퍼서 관심이 떨어졌다. 아너 5C는 아너 7에 비하자면 CPU를 제외하고 그다지 아쉬운 게 없는 폰이었다. 결국 1년 전 제품이지만 나름 프리미엄 라인인 전화기를 써보자는 마음이 아너 7을 선택하게 만들었다.
수령 후에 설정 및 어플 설치 과정에서 몇 번의 어려움이 있었는데 그 이야기는 다음에 써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