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mporary

중고로 아이패드, 아이폰 사보기

wannabe풍류객 2015. 3. 3. 12:39
반응형

최근 두 달 새에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샀다. 모두 중고로 구매했는데 만족스럽기도 하고 불만인 점도 있다. 제품으로 인한 것도 있고 중고 거래 과정에서의 일들도 원인이었다.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는 안드로이드 제품들에 비해 고가이기 때문에 새제품을 살 엄두가 나지 않았다. 게대가 안드로이드 계열 제품의 성능도 상당히 올라왔고, 마켓에서 내가 쓰려는 어플의 수준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굳이 애플을 선택할 필요는 없었다. 


그럼에도 애플의 아이패드를 사게 된 것은 작은 일이 계기였다. 원래 쓰던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대기전력이 심각하게 빨리 소모되어 도저히 쓰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다. 짜증이 나던 차에 아이패드는 대기전력이 괜찮다는 평이 생각나 처음엔 아이패드 미니를 알아보았다. pdf를 보기 위한 목적이라 레티나 디스플레이인 아이패드 미니 두번째 버전을 열심히 알아보았다. 25만원 언저리의 것으로 거의 사려던 찰나 간간히 눈에 띄던 아이패드 에어가 30만원대에 팔리는 걸 보며 마음이 흔들렸다. 더 큰 화면으로 보면 좋은데 가격 차이가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리퍼 후 곧바로 중고매물로 내놓았다는 놈으로, 그리고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직거래할 수 있는 놈으로 연락을 하여 거래를 성사시켰다. 중고나라에는 아이패드 허위 매물도 많고, 조금만 싸다 싶으면 금세 거래가 완료되기 때문에 금전적으로 만족스러운 거래를 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최저가로 사겠다는 마음을 버리고 조금만 더 쓰자고 생각하니 한결 거래가 편해졌다. 


거래는 지하철 두세 정거장만 가면 되는 중간 지점에서 이루어졌는데 밤에 나와 문자로 연락했던 남성이 아니라 만삭의 여인이 나오셔서 당황스러웠다. 웃는 얼굴로 박스에서 아이패드 에어를 꺼내서 살펴보라는 말에 뭐가 뭔지도 모르고(아이패드는 써보지 않았으니) 버튼을 눌러보다 켜지고 나니 달리 할 것도 없이 액정 상태가 괜찮은지 외부에 긁힌 곳은 없는지 정도만 체크하고 돈을 드렸다. 


그리고는 잘 쓰고 있었는데 한 가지 굉장히 이상한 점이 보였다. 아이패드를 장만했으니 케이스도 입혀주고 전면 필름도 붙여주고 할 작정으로 모두 인터넷으로 구매했다. 강화 유리 소재의 아이패드 전면 필름을 특별히 사서 붙여보려던 찰나 아이패드에 이미 필름이 붙어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분명히 리퍼 받은 후 바로 파는 거라고 했는데라는 생각에 판매자에게 따져볼까도 싶었지만 그 판매글은 찾을 수도 없고 이미 삭제된 것 같았다. 리퍼 받은 후에 필름은 붙이고 쓰려고 했다가 판다는 말을 할 수도 있는 노릇이고. 항의는 결국 포기했으나 판매자가 완벽히 정직하지는 않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것은 내 선택의 문제였지만 16기가 제품을 산 것은 조금 후회가 된다. 동영상 재생이 큰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앱을 몇 개 깔기만 해도 16기가 제품에 여유 공간은 별로 남지 않았다. 앱의 품질이 안드로이드보다 좋아서인지 모르겠으나 전반적으로 안드로이드 어플보다 크기가 컸다. 평소 여유 공간은 3~5기가 정도에 불과하여 동영상을 여러 개 넣어보기는 힘들다. 


이후 아이폰5도 중고로 사 보았다. 예전에 아이폰4s를 중고로 알아본 적이 있는데 대략 15만원이면 살 수 있었다. 아이폰5는 조금은 더 비싸서 16기가 버전은 18만원, 32기가는 23만원, 64기가는 26만원 정도가 최저가 선이었던 것 같다. 물론 상태에 따라 더 싼 것도 훨씬 비싼 것도 있다. 아이패드를 16기가로 샀기 때문이기도 한데 아이폰은 32기가 이상을 사려고 했다. 그런데 인기 모델이기 때문인지 더 많은 매물이 있는 64기가 폰을 조금 더 주고 사고 말았다. 


이번에는 중고나라와 더불어 뽐뿌, 세티즌을 동시에 검색했다. 뽐뿌가 매물이 중고나라보다는 적어도 조금 더 저렴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한 매물에 꽂혔다. 11월에 리퍼를 받은 거고, 판매글의 사진을 보면 아랫부분에 미세하게 긁힌 자국이 두어 개 보이는 수준이었다. 리퍼 기간이 끝났다는 점이 마이너스였으나 그냥 구매하기로 했다. 판매자는 상당히 친절한 편이었고, 배송은 설 연휴 물량 때문에 느렸지만 받고 보니 포장도 잘 해주었다.


그러나 주워들은 풍월이 있어 iBackupBot으로 받아든 아이폰의 배터리 사이클을 체크했더니 무려 407! 고작 3개월을 쓴 배터리의 상태라고 보기에 터무니 없이 많은 충전회수였다. 하드코어로 쓰지 않은 이상 이럴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플 관련 카페에서 검색해보면 거의 일 년은 써야 이 상태가 된다. 


참기 어려워 판매자에게 연락을 했다. 몰염치한 사람이라면 응답도 안 할 거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 사람은 그래도 답은 꼬박꼬박했다. 결국 듣게 된 답은 리퍼는 자기가 받은 게 아니라 이전 판매자가 받았고 자기는 그걸 사서 썼다, 겨울에 배터리가 빨리 다는데 외부에서 운동을 많이 했고, 출장을 다니며 게임도 아주 열심히 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전 판매자가 리퍼를 받고 좀 쓰다가 팔았을 수도 있고, 나에게 판 그 사람도 꽤 열심히 배터리를 소모시켰던 모양이다. 속았다는 느낌이 강했으나 저렴하게 구매한 편이라 참고 말았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처음 중고로 구매할 때는 이 제품들에 대한 사전 지식이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제품 외관이나 초기 박스 구성품 중 빠진 것은 없는지도 중요하지만 배터리 교체가 안 되는 이상 배터리 사이클도 확인하고 사면 더욱 좋다. 참고로 내가 산 아이패드 에어의 배터리 사이클을 체크했더니 거의 사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