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모바일로 통신사 옮겨보기
약정 1년으로 SKT에서 베가 LTE-A를 이용했는데 얼마 전에 약정이 끝났다. 더 이상 뜨거운 딜도 없는 것 같고, 새로운 휴대폰을 꼭 가져야할 필요도 없고 하여 어떻게 하면 매달 나가는 통신비를 줄여볼까 고민해보았다.
전부터 '별정'이라고 불리며 SK, KT, LG 3대 통신사업자의 망을 빌려쓰는 사업자들이 있다는 걸 알았지만 워낙에 번호이동, 혹은 탈출이 쉽지 않다는 말이 많아 신경을 끄고 있었으나 이제 새 휴대폰에 휘둘릴 일이 별로 없어진 걸 알게 된 후, 사실 요즘 피처폰으로 바꿀까도 생각해보았다, 생각을 고쳐먹었다.
처음엔 베가 LTE-A(소위 '베티아')가 SKT 전용폰이라 SKT 망을 이용하는 사업자를 알아보았다. 그런데 이래저래 검색을 하다보니 베티아가 KT에서도 쓸 수 있는 폰이라는 것을 알게 되며 그쪽으로 선회했다. 왜냐하면 SKT 등 메이저 통신사의 계열사가 아닌 사업자 중 최대 사업자라 할 만한 CJ 헬로모바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본요금이 고작 1000원에 불과한 사업자도 있지만 LTE 폰을 썩힐 수는 없는 노릇이라 LTE 요금제를 알아보면 사업자 간 차이가 크진 않았다. 게다가 헬로모바일이 메이저 통신사의 멤버십 포인트도 자신들의 CJ포인트로 변환해준다고 하고, 친구 추천 할인도 해준다기에 별 고민없이 헬로모바일로 이동했다.
베티아를 그대로 쓰려고 했기 때문에 유심만 주문했다. 받고 나서 헬로모바일의 영업시간에 전화하면 번호이동을 진행시켜준다. 어려울 것은 없었다. 그러고나서 SKT 어플들을 삭제하려고 했으나 삭제는 루팅을 해야 가능하기에 그냥 사용안하는 정도로 해두었다. 그리고 헬로모바일 어플을 받았는데 사용량 조회 정도의 용도로 쓸 수 있었다. 전에 삭제했던 CJ one 어플도 다시 깔아보았다. 연중행사 같이 뚜레주르나 빕스에 가기도 하니까.
마침 아내의 2년 약정도 최근에 끝나 함께 헬로모바일을 써보기로 했다. 처음에 헬로모바일 홈페이지에서 가입을 신청하다가 문득 네이버 아사모 카페에서 헬로모바일 가입이벤트를 했던 것이 기억나서 그쪽으로 가입 신청을 했다. 무려 가입비와 유심비 면제! 그러나 신청을 다 하고 보니 친구 추천 할인이 적용이 되지 않았다... 따져보면 매월 요금 10% 할인이 더 크니까 취소하고 다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가입을 진행했다. 유심이 어제 왔는데 아직 영업일이 아니라 개통을 하지는 못했다. 친구 추천 할인이 정말 되는지 아니면 내가 실수한 게 있어서 안 되는지 아직 모른다.
아내의 통신사 이동을 도우며 휴대폰을 아이폰5로 바꾸었는데 그 과정에서 일화가 있다. 아이폰5는 마이크로 유심이 아니라 나노 유심을 사용한다. 그걸 모르고 기존 아내의 KT유심을 넣으려다보니 당연히 당황스러운 상황이 벌어졌다. 찾아보니 마이크로 유심을 잘라서 넣으면 된다고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인가. 정말 해도 되는지를 한참 고민하다 밤 늦게 결행하였는데 서비스 안 됨이 떴다. 유심은 인식했다는 말이라는데 원인은 기존에 유심락이라는 것이 걸려 있어 다른 유심을 쓸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초조한 마음으로 다음날 아침 9시가 되자마자 KT에 전화를 걸어 기술 지원 부서와 통화를 했더니 아주 쉽게 아이폰을 쓸 수 있게 되었다.
헬로모바일을 쓰며 별다른 불편함은 없었는데 어젯밤에 황당한 일이 있었다. 낮에 지하철을 타며 와이파이를 잡으려고 했더니 올레가 보이지 않았다. 올레 와이파이를 쓸 수 있는데 왜 안 되나 생각하다 그냥 휴대폰을 이용하지 않았다. 밤에 집에 돌아오는 길 지하철 안에서도 역시나 올레 와이파이가 잡히지 않았다. 행여 9호선에서 올레 와이파이가 안 되나 싶어 검색을 하면 이미 몇 년 전부터 되고 있었다. 와이파이에서 설정을 이래저래 보다보니 KT와 LG의 와이파이는 모두 접속 차단되어 있었다! 아무리 SKT 전용폰으로 출시되었다고하지만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으며 차단을 해제하니 반나절의 고민이 거짓말처럼 와이파이는 잘 되었다.
여하튼 스마트폰의 성능이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결국 우리가 휴대전화기로 하는 일이 별로 많지 않음을 인정한다면 굳이 메이저 통신사의 서비스를 고집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SK에 매달 내던 3만 5천원 정도의 요금이 이제는 2만원에 살짝 못 미치는 정도로 줄었으니 충분히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