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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마 샤인 출시 예정

wannabe풍류객 2013. 8. 2.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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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전자책기기가 이번 달에 선을 보인다. 아니 이미 공개는 되었고, 실제로 소비자들이 구매하여 손에 넣을 수 있는 시기는 8월 말이다. 


한국이퍼브 측에서 내놓은 새 기기의 이름은 전작 크레마 터치에 이어 크레마 이름을 가진 '크레마 샤인'.


킨들의 아마존에서 선보여 대중화한 프론트라이트 기술로 불 꺼진 밤에도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고, 판매자 측은 여러 하드웨어 조건이 세계 최고라고 자랑 중이다.


나는 사회 전체로 봤을 때는 전자책 분야에서 비교적 얼리 어답터인데 이번 기기는 전작 크레마 터치에 비해서 곧바로 사고 싶어지는 편이다. 


사실 한국이퍼브와 무관하지 않았던 페이지원이 유리 패널을 플라스틱 패널로 업그레이드도 시켜주고, 아예 처음부터 플라스틱 패널로 출시한 페이지원 HD를 판매해놓고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가 망했는지 판매도 안하고 업데이트도 뚝 끊겨 적잖이 실망하고 당황했던 터라 크레마 터치는 별로 관심도 가지지 않고 있었다.


소니의 PRS-T1이 안드로이드 기반 전자책 리더라는 특징을 앞세우며 선풍적 인기를 끌 때도, 또 이어서 크레마 터치라는 비슷한 성격의 기기가 나와 몇 달 동안 애쓰는 동안에도 그런 기기가 무슨 소용인가 싶었다. 


사실 T1이나 크레마 터치가 인기를 끌던 와중에 내가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가지게 되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태블릿을 이용해 어플로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안드로이드 전자책기기는 불필요하게 보였다. 


그럼에도 결국 최근 몇 달 전에 크레마 터치를 구입한 것은 전자책도서관 때문이었다. 이미 T1으로 사람들이 전자책을 대출해서 많이 읽는다는 걸 알고는 있었으나 논문 읽을 일이 많기 때문에 일반도서 대출은 상당 기간 관심 대상이 아니었다. 


그러다 여차저차 책을 어플로 읽게 되는 시간이 길어지기 시작하자 곧바로 안드로이드 전자책기기로 눈이 가게 되었다. 일단 써보면 이전의 자체 운영체제의 전자책 기기에 비해 새로운 세계라는 느낌이 오는 건 어쩔 수 없다. 사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크레마 터치는, 출시 초기에 더욱 심했던 것 같은데, 소프트웨어가 불안정하고 오류가 많아 여전히 구매자들로부터 원성의 대상이다. 크레마 샤인의 출시와 함께 터치의 오류도 상당히 개선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이 업계의 말은 그 때가 되어봐야 믿을 수 있다.


나 역시도 처음에 만지면서 와이파이 접속은 왜 그리 불안정한지 업데이트를 몇 번씩 시도하고 나서야 성공하는 걸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전자책 대출이 되긴 하지만 원래 이 기계가 지원하는 기능이 아니기 때문인지 어플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았다. 특히 내가 가장 볼만한 책이 많은 북큐브 어플의 도서관은 도저히 쓸 수 없는 상황이다. 전에 몇 번 불만을 제기했지만 별로 고쳐지지 않고 있다. 


크레마 샤인이 안정적이기만 하다면 당장 크레마 터치를 처분하고 넘어가고 싶다. 업체에서 일부 이용자들을 초대해 열었던 간담회 내용을 보면 기기의 성능 자체는 확실히 좋아진 것 같다. 크레마 어플의 문제점도 개선된 하드웨어와 함께 고쳐진 것 같다. 하지만 다른 어플의 설치를 막지는 않겠다는 업체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예를 들어 북큐브 어플이 제대로 지원되지 않는다면 굳이 크레마 샤인을 구매할 생각은 없다. 


스토리 W가 KT라는 거대 기업의 후원을 업고도 소리소문없이 사장된느 걸 보며 전자책 기기가 한국에서 성공하기란 참 어렵구나라는 걸 실감한 바 있다. 그렇지 않아도 독서라는 행위가 갈수록 줄어드는 이 사회에서 전자책 기기 자체가 30만원이 넘었던 건 오류였다. 이제 전자책 기기는 비싸도 10만원 중반 정도의 가격을 유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자책을 통한 독서의 색다른 즐거움을 관련 상품 판매자 측에서 잘 홍보하지 않는다면 어떤 좋은 기기가 나와도 한국에서 전자책 시장의 앞날은 지금까지처럼 좌충우돌과 아주 느릿느릿한 변화만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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