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모스 W41 사용기
라모스 W41을 쓰게 된지도 꽤 시간이 흘렀다. 이젠 내 옆에 있는 게 너무 자연스러워졌다. 사실 이제는 태블릿이라는 기기가 상당히 일반화되었기 때문에 W41만의 독특한 면을 적어볼 것이 있을까 싶기도 한데 정리 차원에서 끄적여본다.
우선 이 제품의 특이함을 적어본다. 이 제품의 특이함은 우선 외형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중국 태블릿들이 아이패드를 모방한 디자인을 채용했는데, W41은 화면 크기부터 9.4인치로 일반적인 9.7인치의 틀을 벗어났다. 이미 pipo 시리즈의 하나로 9.4인치 제품이 있었지만 w41과 외형이 다르다. 그 제품도 흥미로운 제품이긴 했다.
9.4인치이기 때문에 휴대성이 좋지는 않은데, 케이스 없이 집에서 양 손으로 쥐고 쓰기엔 적당했다. 무게도 600그램 이하기 때문에 크기에 비하면 가볍다. 설 연휴에 아이패드2를 들어봤는데 스마트커버 무게를 감안하더라도 묵직한 느낌이었다.
화면 비율은 16:10으로 영상을 볼 때는 좋고, 대신 전자책을 읽을 때는 약간 불편하다. 내가 써본 한성 S8A와 비교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 S8A는 대부분의 가로가 긴 동영상을 볼 때 위아래로 검은 부분이 많이 생겨 불만이었는데, W41에서는 거의 꽉 찬 화면으로 볼 수 있다.
전자책, pdf의 경우는 우려를 했는데 보는데 큰 불편은 없었다. 그러나 비율이 비율이다보니 어색한 느낌을 지울 수는 없다. 좌우가 아니라 위아래 방향으로 이동하며 읽는 어플을 이용할 경우엔 오히려 길쭉한 화면이 장점이었던 면도 있었다.
pdf 파일의 경우 생각보다 여는 속도가 느려 쿼드코어가 이 정도인가 한탄을 한 적도 있는데 여러 어플들을 사용해본 결과 어플리케이션에 따라 상당히 차이가 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독히도 늦게 열리는 파일이 하나 있는데 결국 smart Q를 이용하니 그럭저럭 참을만해졌다. smartQ는 필기 기능도 편리한 편이라 앞으로 많이 쓰게 될 것 같다. 그런데 형광펜에 해당할 하이라이트 기능은 없어보이는 게 아쉽다.
태블릿을 쓰는 주요 용도가 문서를 읽는 것인데, 전에 쓰던 한성 S8A은 터치펜의 인식률이 너무 좋지 않았다. 중요한 부분에 밑줄을 긋거나 간단한 메모를 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사실상 별도로 구매했던 3M의 터치펜이 무용지물이 되었다. W41의 경우엔 상대적으로 상당히 좋은 편이지만 적절한 펜이 없기 때문인지 선이 끊어지는 현상은 여전했다. 손가락으로 할 경우엔 괜찮았다.
W41은 엘지의 ips 패널을 썼다고 했는데, 품질은 괜찮아 보인다. 해상도가 1280x800이라 많이 쓰이는 1024x768보다는 낫다. 레티나 제품을 기다리기도 했는데 받아서 써본 사람들의 평을 보면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는 시기상조인 것 같다. 최대 밝기로하면 약간 눈이 부신 느낌이고 평소엔 최소 밝기로 쓰고 있다. 그래도 쓸 만하다.
음악을 들어보면 사운드 부분에서도 별 문제는 없어 보인다. 전문가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다.
한성 S8A는 중국의 어떤 제품을 들여왔는지 혹은 개조했는지 몰라서 오히려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S9 같은 경우는 동일 중국 제품이 있어서 중국 제조사의 펌웨어를 가져다 쓸 수 있었지만 S8A는 그렇지 못했다. 지보드 카페의 몇몇 분의 노고로 향상된 펌웨어를 써볼 수 있었을 뿐이다. 즉 회사 자체로부터는 단 한 차례의 펌웨어 업데이트도 없었다. 그러나 W41의 경우 제품이 출시되고 한 달이 되지 않았지만 벌써 세 번이나 펌웨어 업데이트가 있었다. 현재는 2차 업데이트를 적용한 상태인데 별 문제가 없어서 1~2주 더 기다려보고 다음 업데이트가 있을 경우 펌업을 할 예정이다. 지원이 괜찮다는 의미일 수도 있고, 여전히 문제가 있다는 뜻일 수도 있지만 나는 처음 상태로도 불만은 별로 없었다.
오늘 한국의 W41 구매자가 한 분 더 보이던데 펌웨어 업데이트는 잘 하고 계신지 모르겠다. 나는 한참 고생했는데 알고보니 64비트 윈도우에서는 펌업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윈도우8 32비트에서도 안 되었다. 노트북의 운영체제를 윈도우7 32비트로 바꾼 다음에야 펌웨어를 제대로 업데이트할 수 있었다. 처음에 안 될 때 라모스 측에 이메일을 보내봤는데 대답은 없었다.
여하튼 이렇게 지금까지 W41을 써 본 소감을 적어보았다.
생각해보니 일반적인 이 제품의 장단점을 적지 못했다. 화면에 대한 좋은 평가가 많았다는 말은 아까 했는데, 배터리에 대한 평가도 좋은 편이다. 아직 나는 그렇게 오래 쓸 일이 없거나 충전 중 상태로 이용해서 잘 모르겠지만 배터리가 5~6 시간 정도 간다고 중국 이용자들이 말하고 있다. 아무래도 가격대 성능이 좋다는 것이 최대 장점일 것이다.
단점으로는 누르기가 쉽지 않은 버튼이 많이 지적된다. 왼쪽 측면에 전원과 볼륨 버튼이 있는데 기계에서 많이 돌출되지 않아서 외관상으로는 좋으나 누를 때 불편하긴 하다. 펌업을 할 때는 리셋 구멍을 무엇으로건 찌르고 볼륨+를 눌러야하는데 역시 불편하다. 카메라는 대부분의 중국 태블릿이 그렇듯 별로 좋은 결과물을 기대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