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렌티나 이적을 앞둔 아퀼라니
영국 언론에서는 캐롤이 리버풀의 유로파 리그 원정길에 참여하지 않은 뉴스가 크게 보도되고 있다. 클럽의 공식적인 입장은 캐롤의 사타구니에 부상 염려가 있기 때문에 데려가지 않았다는 것이지만 웨스트 햄과 뉴캐슬이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8월안에 캐롤이 이적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심지어 미러에는 캐롤의 경미한 부상이 유로파 리그 경기 도중 더 악화되어 이적이 무산될까봐 안 데려갔다는 설까지 나왔다.
그러나 캐롤보다 더 먼저 팀을 떠날 선수는 알베르토 아퀼라니일 것이다. 현재 그는 피오렌티나와 이적 협상을 하는 중이다. 우선 근 이틀 간의 상황에 대해 TP에 이미 올렸던 글들을 소개한다.
<7월 31일> http://premiermania.net/xe/REDSTALK/2119
아침부터 이탈리아 언론의 보도들을 좀 봤는데 이해가 안 가는 대목이 있어서 이제서야 씁니다.
텔레그라프 등 영국 언론 몇 군데는 아퀼라니가 여러 이탈리아 클럽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했지만, 이탈리아 언론을 보면 피오렌티나 이적이 유력하다고만 나옵니다. 여전히 연봉 협상이 문제죠. 텔레그라프, 리버풀 에코에서 연봉이 6.5m 파운드라고 나왔는데, 이탈리아 언론들에서는 순수 수령액 4.1m 유로가 언급됩니다.
그래서 연봉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인데, 아퀼라니가 주전으로 뛰기 위해 더 적은 금액을 수용할 의지가 있다고 해도 지나친 수입 감소는 원치 않을 겁니다. 그래서 해결책이라고 소개되는 게, 이게 이해가 안 되던 부분이기도 한데, 아퀼라니가 앞으로 리버풀에서 받을 수 있는 8.2m 유로의 순 수입을 피오렌티나에서 더 긴 계약을 통해 보장하는 방안입니다. 예를 들어 4년 계약이라고 하면 연봉이 2m 유로 정도 되는 거겠죠. 리버풀에서 2년만에 얻을 수 있는 수입을 더 긴 기간 동안 보장하겠다는 게 선뜻 납득은 안 되지만 아무도 아퀼라니에게 현재 연봉을 보장할 수 없음을 생각하면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구나 싶기도 합니다.
<8월 1일> http://premiermania.net/xe/6127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전에 본 뉴스가 이해가 안 가 기다리고 있다 다른 뉴스를 보고 적어봅니다.
아퀼라니가 영국에 돌아왔는지 안 왔는지 엇갈리는 부분이 있는데 그보다 중요한 건 아퀼라니와 피오렌티나의 협상, 더 중요한 건 리버풀과 아퀼라니의 협상으로 보입니다.
현재 아퀼라니는 피오렌티나와 1.8m 혹은 2m 유로의 연봉을 두고 협상 중으로 보입니다. 계약은 3~4년.
그런데 리버풀이 아퀼라니에게 5m 유로의 작별금을 주기로 한 모양입니다. 4.1*2=8.2m 유로를 아퀼라니가 더 얻을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이탈리아 언론들은 11.2m 유로라고 합니다. 사실이면 아퀼라니 연봉은 매년 상승하는 형식으로 보이는데 그렇다고 쳐도 지나치게 많이 인상되네요. 연봉 이외의 뭐가 더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그렇답니다. 그러므로 원래는 11.2m 유로를 아퀼라니가 받아야하지만 5m 유로만 먹고 떨어지겠다는 식.
이탈리아어를 모르는 관계로 영어로 번역된 걸 이해한 거라 틀린 부분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다지 틀리지 않을 겁니다. 조만간 이적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http://www.fiorentinanews.com/2012/07/montella-e-prade-fanno-pressing-su-aquilani/
http://calciomercato.corriere.it/2012/08/01/aquilani-a-un-passo-dalla-fiorentina/
http://www.soccermagazine.it/calciomercato/fiorentina-aquilani-ad-un-passo-grazie-alla-telefonata-di-montella-arriva-solo-se-90510/
위의 내용에서 누락된 건 피오렌티나가 이적료를 얼마를 주느냐에 대한 부분입니다. 이에 대해 방금 전에 나온 뉴스를 소개하면 이적료는 5~8m 유로가 될 모양입니다. 그럴 경우 이 이적료는 사실상 아퀼라니에 대한 작별금으로 사용된다고 봐야 할 겁니다. 3
이럴 경우 아퀼라니는 리버풀에서 받는 5m 유로+5.4m(1.8*3) 유로로 10m 유로 정도를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피오렌티나와의 계약금이 추가될 수도 있겠네요.
http://www.calciomercato.it/news/168924/Mercato-Fiorentina-Aquilani-sempre-piu-vicino.html
http://www.goal.com/it/news/7/calciomercato/2012/08/01/3279137/aquilani-fiorentina-ad-oltranza-ma-montella-nel-frattempo-ha
그런데 피오렌티나가 리버풀에 주는 돈이 없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제타에도 이적료에 대한 언급이 없이 5m 유로로 리버풀과 아퀼라니가 작별하고 그 다음에 피오렌티나와 선수가 계약을 하는 식으로 적혀있네요. 다른 뉴스에도 리버풀로부터 5m 유로를 받으며 아퀼라니가 자유이적할 수 있는 선수가 된다는 언급이 있고. 이적료를 못 받는 이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빠르면 현지 시각으로 오늘 중에 결론이 날 것 같으니 지켜봐야죠.
http://www.calcionews24.com/calciomercato-fiorentina-il-liverpool-libera-aquilani-255745.html
http://www.gazzetta.it/Calciomercato/01-08-2012/juve-poli-danilo-napoli-arriva-wallace-912066282186.shtml?refresh_ce
http://www.calciomercato.com/news/aquilani-alla-fiorentina-ecco-l-offerta-800711
연봉 4.1m 유로는 세후 금액이기 때문에 세전으로 계산하면 2년에 11.2m 유로였던 것일까요? 그 가능성이 있긴 한데 그렇다면 세율이 좀 낮은데... 만약 계약기간 끝날 때까지 리버풀이 아퀼라니에게 줘야 할 돈이 세후 11.2m 유로라면 리버풀이 실제로 지출할 돈은 훨씬 더 많습니다.
요약해보자면 아퀼라니는 리버풀로부터 5m 유로의 보상금을 받고 계약을 해지한 이후 피오렌티나와 1.8m 유로 정도의 3년 계약(1년 추가 연장 가능)을 맺을 전망이다. 물론 내용이 바뀌거나 다른 변수가 생길 수 있다.
오늘 아침에 확인한 새 소식들 중에는 예전에 나오지 않은 이야기들도 있다. 예를 들어 아퀼라니가 유베, 밀란에 이어 피오렌티나에서도 일 년 임대를 떠난다는 몹쓸 뉴스와 아퀼라니가 어제 리버풀에서 마지막 훈련을 한 후 리버풀의 선수, 코칭 스탭 등과 이미 작별 인사를 했다는 뉴스가 있다. 그러나 리버풀이 이번에는 절대 임대로 보내지 않는다는 입장이었으므로 이번에도 임대라는 뉴스는 거짓이거나 현재 추진되는 캐롤의 임대처럼 일 년 후에 반드시 이적하는 조건이 붙어있을 터이다.
리버풀 식구들과 작별 인사를 했다는 것도 이상하다. 왜냐하면 아퀼라니가 화요일에 리버풀로 돌아올 거라는 게 이탈리아 쪽 뉴스들의 보도였으나, 사실 그는 화요일에도 이탈리아 해변에서 가족과 놀고 있었고 영국 언론에서도 리버풀로 돌아오지 않았다는 보도가 있었다. 오늘 밤 경기를 앞두고 리버풀 선수단은 이미 영국을 떠났는데 그렇다면 아퀼라니가 언제 작별 인사를 했을까? 미국에서 이탈리아로 오기 전에 했다면 모를까 리버풀에서 했을리는 없다. 만약 아퀼라니가 리버풀로 잠깐이나마 돌아왔다면 화요일 오후에 리버풀에 와서 수요일 아침에 잠깐 훈련을 하고 다른 팀원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고, 선수단은 벨라루시로 갔다는 전개였을 것이다.
하여튼 TP에 적었던 글처럼 아퀼라니의 피오렌티나 이적 협상은 리버풀에 이적료 수입을 안겨줄 것 같지가 않다. 리버풀로서는 아퀼라니의 남은 계약기간 2년 동안 지불해야 할 11.2m 유로의 봉급 대신 5m 유로만 내주며 손실을 줄이는데 만족해야하는 상황으로 보인다. 보통 20대의 전성기를 보내는 선수들이 이적할 때는 주급이 오르거나 적어도 현상을 유지하는 게 대부분일 텐데 아퀼라니는 리버풀에서 너무 많은 주급을 받아 이탈리아에서 어떤 클럽도 지급할 여력이 없다. 그래서 아퀼라니는 리버풀에서 받는 작별의 돈과 앞으로 피오렌티나에서 받을 봉급을 합쳐 자신의 경제적 권리를 보장받으려고 한다.
영입 이후 지금까지 아퀼라니는 리버풀에 재앙과 같은 존재였다. 현재 드러난 그의 어마어마한 연봉을 생각하면 그를 영입한 라파 베니테스, 그리고 클럽의 운영진들은 무슨 생각을 했던 것인지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알론소를 팔면서 30m 파운드를 받았다지만 아퀼라니 이적료는 17m 파운드에 나중에 조건에 따라 늘어날 수도 있었다. 알론소의 대체자였지만 같은 유형의 선수도 아니었다.
재미있는 건 라파 시절 상식에 어긋난 영입들이 크리스찬 퍼슬로우의 부임 이후에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아퀼라니, 요바노비치는 모두 주급이 10만 파운드를 넘겼다. 그러나 라파가 나간 이후 호지슨 시절 조 콜도 주급 10만 파운드 이상을 받는 선수로서 영입되었다. 호지슨이 떠나며 자연스럽게 이적한 폴슨도 만만치 않은 너그러운 주급을 받았다. 질렛과 힉스가 자기들이 리버풀을 인수한 가격보다 말도 안되게 큰 금액을 받아내겠다며 사기를 치려던 시기에 리버풀은 선장 없는 배와 다름 없었다. 라파 베니테스가 단장 릭 패리를 떠나게 만든 이후 아무도 클럽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았다. 패리의 후임인 퍼슬로우는 리버풀이라는 클럽 자체를 좋은 가격에 팔기 위해 영입된 사람이었다.
리버풀에서 라파의 마지막 시즌, 클럽을 운영하던 감독을 포함한 고위 운영진 모두에게 멘탈 붕괴가 일어났던 것은 아니었을까. 아니 멘탈 상실인지도 모르겠다. 구단주들이 클럽을 팔아치우겠다고 혈안인 상황에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리버풀이라는 클럽이 여전히 언제나 우승권에 있을 법한 근사한 팀이라고 치장되어야 했고, 그래서 이적료는 별로 안 들어가는 대신 이름은 널리 알려진 유명한 선수들이 터무니없는 주급을 받으며 리버풀 선수가 되었다(아퀼라니는 이적료도 컸지만). 그러나 그 뒷처리는 리버풀의 새 주인이 된 FSG에서 해야했고 그 여파는 여전히 남아있다. FSG마저도 케니 달글리쉬가 이적료 오버페이를 하며 선수들을 영입하게 내버려둔 책임을 벗어날 수는 없다.
이번 시즌 맨체스터 시티가 새로운 선수 영입을 위해 기존 선수를 내보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높은 주급 체계 때문이다. 아무리 매력적인 선수라도 그 선수를 원하는 클럽들에서 주급을 감당할 수 없는 것이다. 시티에는 주급 20만 파운드의 선을 넘어선 선수들이 여럿이다. 비상식적으로 부유한 구단주를 둔 덕분에 클럽의 재정이 위험에 빠지지 않았지만 이는 선수단 재편에 제약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비록 리버풀은 맨시티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기존 구단 운영진의 방만한 재정 운영 때문에 고주급의 후보 선수들을 내보내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새로운 선수 영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아퀼라니는 이런 상황의 상징과 같은 존재이며 마지막까지 리버풀 재정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 축구계는 먼저 시작된 금융 위기의 위험성을 너무 늦게 알아차렸다. 리버풀이 건전한 체계를 이제부터라도 잡아나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