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권, 비록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소설이라 하더라도, 읽기 어려운 나날이다. 정확히는 책보다 다른 볼 거리가 많아서일 테지만.
앤디 위어의 센세이셔널한 마션은 책을 봤는지 기억이 불확실하지만(읽은 듯 하다) 영화는 확실히 봤다. 이어진 아르테미스도 전자책으로 읽었다. 다른 사람들의 반응은 별로였다. 그 다음 작품인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많은 독자들이 재밌다고 칭찬하는 책이었는데 이번에 상당히 여러 번 나눠가며 간신히 읽었다.
가상의 생명체로 태양이 천천히 소멸하고 따라서 지구도 망하게 된 상황에서 지구인들이 합심하여 우주 어딘가, 문제의 해결책이 있을 듯한 어딘가로 우주선을 보내서 탐사하는 이야기다. 리들리 스콧의 에일리언 혹은 프로메테우스 시리즈처럼 우주 전체 생명의 기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일 수도 있는 이야기다.
아래 내용은 스포일러 포함
외계인과의 조우, 우정은 처음에 받아들이기 어려운 설정이었다. 작가는 많은 과학적 사실에 대한 검증을 걸쳤지만 외계인과 만나고 소통하는 건 믿음의 큰 산을 넘어야 하는 과제라 하겠다. 그리고 결말로 가는 과정은 아름답다고 할 수 있다. 주인공이 매우 이상적인(?) 선택을 했다고도 하겠고, 지구에 가봐야 아는 사람이 별로 없으니 생사고락을 함께 한 외계인 친구와의 삶이 더 현실적인 선택일 수도 있다.
흥미로운 이야기였으나 중간에 걸리는 부분이 여럿 있어서 남들 말처럼 즐거운 독서였다고 할 수만도 없었다. 소설을 그럴듯하게 만들어내기 위하여 작가가 많은 시간 과학 자문을 받고 공부했을 상상에 경의는 표해야겠다. 영화로도 만들어진다니 시각적 효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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